태블릿PC 약정구매，2년이상 쓰면 출고가로 살 때 보다 최대 2배 비싸
태블릿PC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의 약정요금제를 이용한 태블릿PC 구입 및 사용 비용이 보조금 없이 제값에 구입하는 것보다 최대 두 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보통 태블릿PC 출고가가 90만∼100만원인데 비해 2∼3년 동안 약정요금제를 쓰면 비용이 출고가를 훌쩍 뛰어넘어 제값 주고 제품을 직접 사는 게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요금제만 활용해도 태블릿PC로 인터넷을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는 약정기간과 함께 별도 요금제를 이용하면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태블릿PC 판매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인원' 또는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하면 보조금 혜택을 얻어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월 5만5000원씩 내는 '올인원55' 요금제를 3년 이용하면 제품을 3만6000원대에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갤럭시탭의 출고가격은 99만5500원. SK텔레콤의 올인원55 요금제를 3년 동안 이용하면 198만원을 내야 한다. 초기 제품을 살 때 내는 3만6000원대 돈을 합쳐 갤럭시탭 출고가의 2배에 달하는 비용을 내게 되는 셈이다. T로그인 요금제 역시 1년만 써도 초기 갤럭시탭 구입비용을 합쳐 출고가보다 많은 돈을 내야 한다.
KT 역시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3G' 제품을 각각 월 2만7500원, 4만2500원씩 내는 무선인터넷 요금제와 합쳐 판매한다. 아이패드3G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제품을 월 4만2500원짜리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해 구매하면 초기 구매가가 32만400원이다. 4만2500원씩 2년 간 내는 돈은 102만원.
초기 구매가 32만400원과 102만원을 합친 돈은 아이패드3G 32GB 제품의 출고가 88만6000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태블릿PC에 대한 이동통신사 보조금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건 휴대폰과 달리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등의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이동통신사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해 보조금과 함께 제품을 싸게 사고, 음성통화·무선인터넷도 표준요금제를 쓸 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태블릿PC는 무선인터넷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다르다. 음성통화·문자메시지는 필요할 때 무료 무선인터넷전화(m-VoIP)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도 큰 불편이 없다.
무선인터넷은 스마트폰 가입으로 얻은 무선인터넷 용량을 나눠 쓰거나 공용 무선랜(Wi-Fi)을 이용하면 그만이다. 이동통신사들의 테더링이나 1요금제-복수기기 이용서비스(OPMD)를 활용하면 손쉽게 태블릿PC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 중 80%가 무선인터넷 무제한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스마트폰 이용자 대다수는 테더링·OPMD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고객들로 파악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갤럭시탭을 출고가대로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3G 모델을 자체 유통망에서 보조금 없이 판매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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