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영화 : 눈먼 자들의 도시
일단 눈이 머는 바이러스가 왜 생겼고, 왜 여주인공에게 감염되지
않는지 논외로 하기로 하자.
자. 이 영화의 전개는 일단 사실성이 전혀 없다.
(타국민에 대해서는 어떨지 몰라도) 자국민의 인권에 대해서
최소한 겉으로는 히스테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눈이 멀었다는
이유로 정말 더럽고 열악한 수용소에 환자들을 집어 넣는다고?
만약 현실 세계에서 그렇게 햇으면 정권 교체감이다.
미국의 남아도는 수많은 의료 시설은 어따두고 그런 이상한 "교도소" 같은
수용소에 집어 넣는가? 장관은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것인가?
일단 질병의 발병 수준에서 그렇게 도시 전역으로 퍼질지 몰랐던거 같은데도
그렇게 (엽기적인) 수준의 수용소에 사람들을 집어넣는다는건 정말 사실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미국처럼 파파라치와 언론 기자들의 취재가 드세고 정부에 대한 감시가
심한 곳에서 그런 수용소에 감염자들을 집어넣으면 외부로 알리기 싫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 (수용소 위치도 도시 주변이드만.. -_-;)
벽도 그렇게 높지 않던데 망원 렌즈 1개만 있어도 기자들이
실상 파악하는데 문제는 없다.
그리고 또 웃긴게, 나름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질병의 감염자들을 수용하는
수용소에 관리자는 1명도 없는건 그렇다 쳐도, 그 흔하디 흔한 CCTV 하나
없다는건 무슨 뜻인지. -_-;;;
마지막으로 특수 질병의 감염자를 수용소에 넣을때에는 정말 이러저러한
위생 처리를 다 하고서 넣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3병동의 그 "왕"이 가진
권총은 어떻게 반입된 것인가? 미국 위생당국은 수용소에 넣을때 소지품
검사도 안한단 말인가? (장난하냐?) 그리고 라이터는? 가위는?
소위 흉기라 칭할 수 있는 모든 물품은 일단 압수되고 볼텐데?
그래. 미국이 그렇게 인권 히스테리 부리지 않고, CCTV도 없는 열악한
수용소에 감염자들을 집어 넣었다고 치자. 그래, 그렇게 믿는거야.
총이나 라이터, 가위도 운 좋게 반입되었던 거겟지!!!
레드썬!!!! -0-
자. 그럼 이제 전개가 얼마나 불쾌한지 살펴보자.
중간 부분부터 식료품을 장악하며 권력을 쥐게되는 3병동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해볼까?
그들은 흔히 말하는 "악"이고, "무질서"이며, "비양심"의 상징이다.
그들은 절대악과 같은 존재다. (설정이 참 단선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식료품을 빌미로 우선 금품을 갈취하고,
이후에 1병동과 2병동의 여성들을 요구한다.
(눈썰미 좋은 사람은 다 알겠지만 3병동에는 여자가 1명도 없다. -_-;)
여성의 매춘은 현실 세계에서도 암암리에 있는 것이니 그렇다 쳐도,
그 상황에서 아내의 매춘을 허락하는 남성이 있을까?
사실 3병동이 가진 강점이라는건 오로지 "권총 1자루"가 있다는 사실 뿐이고,
1병동에는 사실 시력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다.
뒤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강력하고 유리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전쟁은 피해야죠."라면서 무조건 복종한다.
왜 전쟁을 피해야 하는가?
피해야할 전쟁은 불필요한 전쟁이며,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이 문제일뿐,
1병동과 같은 상황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 강간 당하는데 폭력은 나쁜 것이니
저항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
역사적으로도 아내의 초야권(소위 첫날밤을 같이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지배층에 대해서 숱하게 반란이 일어났던 것을 보면 사실 남성들이 아내에
대한 태도를 잘 알수가 있다.
그런데 영화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남성들이 "무조건" 무기력하게끔
이야기를 진행한다.
사실 1병동이 2병동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기만 했어도 그까짓 3병동쯤
시력을 가진 여자가 없어도 이긴다. 장님들 끼리 싸움에서 결국 중요한건
쪽수일뿐, 실력도 무기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개가 참 어이없다.
1병동 사람들이 수용소에 있을 때에는 정말 괴로운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수용소를 나오고 도시를 방황하다가 비를 맞는 장면부터
그들은 마치 자유를 갈망해왔던 빠삐용인양 즐거워한다.
(몇일 지나지도 않은) 과거의 아픔은 그냥 잊혀진다.
그 여자들에게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다. 정말 그냥 그걸로 된거냐?
그렇게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도 단지 자유를 얻으면
그걸로 과거의 아픔이 싹 사라질 수 있는거냐?
마지막에 갑자기 일본 남성이 눈을 뜨는 부분도 참... 어이가 안드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썼으므로 패스...
결국 이 영화는 사실성 없고, 불쾌하고, 어이없는 영화다.
이 리뷰의 속편을 썼습니다. 원작 읽어보고 다시 쓴 리뷰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67533&nid=1561290&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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