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임신에 대한 여대생들의 생각 들어보니
뱃속 애기는 이제 혼수 아닌가?”라는 농담을 듣는다. 연예인들의 혼전임신 공개도 그리 낯설지 않다. 혼전 성관계, 그리고 혼전임신이 이렇듯 자연스럽게 얘기되어지는 요즘. 혼전임신에 대해 여대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녀들의 수다를 엿들었다. 이야기는 최근의 핫이슈, ‘타블로 강혜정 커플의 임신’으로 시작됐다.
# 타블로 강혜정 커플, 그리고 연예인들의 혼전임신
이혜란 (23, 성균관대) : 연예인들이 처음 혼전임신 사실을 밝혔을 때는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어. 근데 요즘은 혼전임신이 워낙 늘어나서 그런지, 당당히 밝히는 게 일반화 됐잖아. 그렇게 보면 타블로 강혜정 커플도 혼전임신 사실을 밝힌 게 나빠 보인지는 않았어. 오히려 행복해 보이기도 했어.
김우인 (25, 성균관대) : 생각해 보면 공식적으로 혼전임신 사실을 결혼 전에 밝힌 커플은 그리 많지 않아. 최근 몇 커플을 제외하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한 후, 나중에 밝히는 경우가 대다수였지. 그런데 성에 대한 자유로운 인식이 확산되고, 혼전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건 확실한 것 같아.
정승해 (21, 성균관대) : 사람들은 주로 타블로 강혜정 커플이 혼전임신 사실을 밝힌 것을 “예쁘다”고 말하는데, 나는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게 사실이야. 이 커플의 경우는 결혼을 전제로 하니까, 그리고 다른 여건들도 갖춰져 있으니까 문제가 없는 거지. 근데 이걸 보고 아직 여건도 안 되고 피임법도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괜찮다고 생각해 버리면 이건 심각한 문제잖아.
김우인 : 사실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야. 어렸을 때는 ‘아이가 생기면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낳을 자신은 없어. ‘내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끔찍해. 나만 해도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았고, 내 남자친구도 아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으니까. ‘아이가 생긴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아.
이혜란 : 나도 마찬가지야. 아이가 생겨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너무 불행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지. 그렇다고 생긴 아이를 지운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너무 무서워. 현실적으로 결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를 갖게 되면 지우기는 어려울 것 같아. 결국 미리미리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결혼은 결국 현실일 테니까.
대화는 ‘순결 캔디’를 먹었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로 끝이 났다. 얼마 전까지도 ‘혼전 순결을 지킨다’는 의미로 캔디를 나눠주는 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혼전 성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대학교에 와서는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전임신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 원하는 시기에 태어난 나의 2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많은 축복 속에서 가능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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