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간호대를 다니는 조수아(33·여)씨는 북한 외과의사 출신이다. 조씨는 간호대를 나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뒤 한국에서도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서울에서 공부하면서 형편이 어려워 두부 한 모를 30조각으로 쪼개 한 끼씩 먹은 적도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조씨는 “장애를 가져 소외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통일 후 북한의 의료체계를 한국처럼 선진화할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는 것이다. 유군과 조씨처럼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번뜩이는 고교생과 대학생 100명이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다양한 분야의 젊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다음 달 대통령 명의 상장과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는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여민지(17·대산고) 선수 등 고교생 60명,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올림픽인 이매진컵 국제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유신상(28·인하대)씨 등 대학생 40명이 상을 받는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애 극복한 인재=청주맹학교 한민영(고 3)양은 선천성 시각장애 1급을 극복하고 2007년 한국 아르파 음악 콩쿠르 은상을 받았다. 한양은 “시각장애인은 점자 악보를 모두 외워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인보다 더 집중하고 많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시각장애인으로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성적을 내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쓰즈이 노부유키(22)를 본받고 싶어 한다. 정선화(27·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씨도 청각장애 3급을 극복하고 2009년 세계 농아인 올림픽대회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씨는 “귀가 들리지 않아 한 박자 놓칠 때가 많지만 훈련을 많이 해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초월한 봉사=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현지에서 사망한 고(故) 이용준(24·서울대 건축학과)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06년 대학 입학 후 네 번 탄자니아를 방문해 태양광발전판 설치와 학교 설계 등을 도왔다. 아버지 이철원(54)씨는 “용준이가 현지에 지으려던 학교가 완공되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12월 아들 생일에 맞춰 방문해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말라리아를 예방할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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