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확보된 도시 서울 대전 충남 울산
서울의 인재확보 역량이 전남이나 제주 등에 비해 최대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역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역량의 지역 간 양극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인재확보의 실패는 결국 지역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인재 유입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 허문구 연구위원이 22일 발표한 ‘인재확보역량의 지역분포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재확보역량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이 0.254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대전(0.188)과 경기(0.18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지리적 특성 등 제약 요인이 있는 제주가 0.085로 꼴찌인 16위였고 전남(0.090)은 15위, 강원(0.097)은 14위에 머물렀다. 외부 인재를 역내로 유인하는 것과 역내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두 가지 경로로 구분한 뒤 32개의 세부지표를 만들어 지수를 산출한 결과다.
서울, 대전, 경기, 울산 등은 인재의 유인 및 양성 두 부문에서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비교우위형’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지식기반 서비스업 및 제조업, 연구개발(R&D) 역량을 나타내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남 지역은 최근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외부 인재를 끌어들인 ‘역외인재 의존형’으로 분류됐다. 충남의 2009~2013년 지역 내 총생산 연평균 증가율은 9.2%로 전국 평균 5.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광역시인 부산을 포함해 경남·북, 전남·북, 제주, 강원 등 8개 지역은 ‘절대부족형’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인천, 광주, 대구 등 광역시는 ‘역내인재 의존형’이다. 이들 지역은 대학이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잘 구축되어 있지만 인재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지역의 인재 확보는 ‘인재 집적→기업투자 증대→고용 창출→생산성 제고’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 결국 인재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의 성장도 어렵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보고서는 지역이 인재를 확보할 방안으로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 여건 개선, 경력단절여성 채용 촉진지구 지정 등을 통한 여성 우수인력 활용, 조건부 예산 지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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