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의 관계
베트남은 1930년 인도차이나 공산당 결성 이후 캄보디아 및 라오스의 항불(抗佛) 독립 투쟁에 협력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1975년 초 구 월남(베트남공화국, 남베트남)과 크메르(Khmer)의 패망 당시 베트민(Vietminh)과 크메르루주(Khmer Rouge) 공산 세력은 공동 보조하여 군사 공세를 감행하였다. 베트민은 라오스 공산 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라오스 연립정부를 붕괴시키고 1975년 12월 인민공화국을 수립하여 라오스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였다. 1977년 7월 베트남은 라오스와 국경 협정, 원조 협정 및 우호 협력 협정(25년간)을 체결하였다.
베트남이 인도차이나의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하자 캄보디아가 이에 대항하여 독자적으로 공산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경에서 충돌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19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전면 침공하였다. 1978년 12월 베트남은 소비에트연방의 지원 아래 폴 포트(Pol Pot) 정권을 축출하고 헹 삼린(Heng Samrin) 정권을 수립시킨 후, 약 15만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다.
베트남은 서방 제국의 경제 제재 조치와 외교적 고립에 부딪혀 1982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캄보디아에서 철군하였고, 1989년 1월 완전 철군을 발표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 세 나라는 정상급 등 각급 인사 교류 및 경제협력 등 양자 차원의 관계를 긴밀히 맺기 시작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도 신규 회원국이자 후발 개발도상국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간 개발 격차 해소에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아세안 통합이니셔티브(IAI)의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 타이 방콕에서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4개국이 모여 제1차 아예야와디-짜오프라야-메콩 경제협력전략(ACMECS)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베트남은 이 단체에 2004년 5월에 가입).
1999년, 2002년에 이어 2004년 7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는 총리 회담을 개최하여 ‘개발 3각 지대’ 구상 실현을 위해 3국에 인접한 7개 주(성) 간의 도로(East-West Corridor)를 연결하였으며 전력, 관광, 교역 증진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메콩 강 유역 지역(Greater Mekong Sub-region) 차원의 재정 확보를 도모하기로 합의하였다.
2004년 11월 제1차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2001년 2월 소수민족 소요 후 캄보디아로 넘어간 베트남 소수민족에 대한 캄보디아의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 활동과 미국 내 정착 지원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불만이 있었나, 이후 캄보디아 정부가 이들에 대해 원칙적 송환을 약속하고 2004년 7월 캄보디아 내각이 구성되자 베트남은 환영 입장을 표시하였다.
3국은 매년 각료급 이상의 고위 인사 교류를 빈번하게 하고 있고, 또한 경제·과학기술 공동 위원회를 매년 개최하여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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