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매년 2만7000개 사라진다… 중국 상대 업체가 가장 취약
국내 수출기업이 매년 2만7,000개씩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이 27일 공동 발표한 ‘수출기업의 수출 지속·중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만8,000개 수출 기업이 새로 등장하고 2만7,000개 기업이 수출 실적을 전혀 내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가격 경쟁력 악화를 꼽았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에 대해 수출 지속 기업은 환율변동을 꼽았고 수출 중단 기업들은 원자재나 부품 가격 상승을 들었다.
수출 기업으로 살아 남아도 연간 1,000달러 이상 수출을 지속하는 비율은 50%대에 그쳤다. 2009~2014년 처음 수출 실적을 기록한 업체 7만2,826개사 중 이듬해까지 수출을 이어간 기업은 3만9,749개사(54.6%)로 절반에 불과했다.
5년 이상 생존율은 이보다 훨씬 떨어진다. 2009년 처음 수출 실적을 올린 1만4,823개 업체 중 5년 후인 지난해까지 꾸준히 수출을 지속해 온 업체는 3,791개(25.6%)에 불과했다. 즉 수출기업 4개 중 3개사가 5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중고차, 플라스틱, 의류 등의 수출 중단 비중이 높았고 원동기, 펌프, 합성수지, 기계, 금형 등은 수출 중단 비중이 낮았다.
수출 지속 비율은 수출 국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상대로 한 기업은 수출 지속률이 19.9%로 가장 낮았다. 수출 상대국으로 지속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럽연합(EUㆍ26.6%) 이었다. 미국은 22.2%, 일본 24.5%, 아세안은 21.5%의 수출 지속률을 나타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장상직 연구위원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시장은 치열해 다른 지역보다 수출 지속률이 떨어진다”며 “수출 지속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전시회 개최 등 1회성 지원 보다 거점 지역별로 국내외 기업과 유통망 공동 구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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