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영화와책의 차이점은 좀 있따
차이점은 무수히 많다. 그것을 일일이 나열한다면 몇 편의 연재물이 되어야 하고 결국 흥미도 떨어질 것이다. 여기서는 재미있지만, 큰 차이가 나는 몇 부분만을 열거하고자 한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규모의 전쟁씬이 펼쳐진다. 이것이 엘프와 인간 최후의 동맹이 사우론과 맞서 대결한 다고를라드 전투이다. 하지만, 전쟁은 모르도르 외부에서 일어났는데, 영화에서는 모르도르 한가운데 운명의 산 바로 앞에서 치뤄진 것처럼 묘사되었다. 원전에서는 다고를라드 (원래 이름은 잊혀지고 단순히 전투평원-battle plain이란 뜻이다) 전투의 승리 후, 인간과 엘프의 동맹은 사우론의 탑을 7년간 포위했는데, 사우론은 결국 엘프왕 길 갈라드와 이실두르의 아버지인 엘렌딜 왕과 대결한다. 두 왕을 모두 죽이기는 하나 사우론 자신도 쓰러졌는데, 이 때, 이실두르가 아버지의 칼로 사우론의 손가락을 잘라 반지를 차지하였다.
영화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간달프는 빌보의 반지를 보고나자 바로 미나스 티리스의 도서관으로 가서 이실두르의 두루마리를 찾는다. 영화에서는 간달프가 바로 돌아오는데 실제로 1,100 마일 이상의 거리를 왕복한 것이 된다. 따라서 책에서는 간달프의 첫번째 방문과 두번째 사이에는 7년의 세월이 흐른 것으로 되어 있다.
프로도의 나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별로 지적을 하지 않는데, 실제 반지원정대를 따라 나설 때 그의 나이는 50살이다. 그래서 이전의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는 거의 노인 배우가 연기를 하고는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젊은 호빗으로 설정하여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30대 초반의 샘이 꼬박꼬박 프로도님 (Mr.Frodo)라고 한 이유가 단지 그의 정원사였기 때문은 아니었는데, 영화에서는 비슷한 나이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이상해 보이기는 한다.
영화에서 사루만은 간달프에게 사우론이 아직 물리적인 육체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만일 반지를 찾는다고 해도 어떻게 낄까? 손가락도 없을텐데.. 책 Two Towers에서 골룸은 “사우론은 검은 손에 네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하나는 이실두르가 잘라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골룸이 사우론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그는 이야기 상 그런 추측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도 사우론이 화염에 둘러싸인 눈으로 묘사된 적은 있다. 프로도가 갈라드리엘의 거울을 봤을 때, The Eye라고 표현된다. 하긴 이것도 사우론 자신의 모습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피터 잭슨의 추측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는 네 명의 호빗이 브랜디와인 강을 건너서 탈출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 브리의 출입문을 두드리는데, 이 일들이 모두 하루 밤에 일어난 일로 생각될 수 있다. 책에 의하면 브리는 브랜디와인 강에서 75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그 사이에 네 명의 호빗들은 묵은숲에서 톰 봄바딜을 만나게 되고 고분구릉을 여행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완전히 생략해 버렸다.
책에 의하면 네 호빗들은 고분구릉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칼을 얻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생략해 버렸기 때문에 칼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달리는 조랑말" 여관에서 만난 아라곤이 아몬술에서 호빗에게 그들이 사용할 칼을 건낸다. 어디서 구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일체 빼고..
책에서는 중간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법사 마이아가 총 다섯이라고 나온다. 회색의 간달프, 흰색의 사루만 그리고 갈색의 라다가스트 등.. 하지만 영화에서 라다가스트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라다가스트는 간달프가 사루만에 의해 오르상크 탑에 갇히게 되었을 때, 거대한 독수리인 과이히르를 보내서 탈출을 도운 것으로 책에서는 되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나방을 통해 간달프 자신이 과이히르를 부른다.
영화에서 아르웬은 실로 엄청난 활약을 한다. 프로도를 말에 태우고 달아나다가 강에서는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나즈굴을 쓸어낸다. 하지만, 책에서는 Appendix에서나 나온다. 프로도를 데리고 탈출하는 역할을 맡은 존재는 글로르핀델 (금발이라는 뜻)이라고 하는 금발의 남자 엘프였고, 강의 홍수를 일으킨 장본인은 엘론드와 간달프였다. 글로르핀델은 실마릴리온에서도 나오는데, 곤돌린의 유명한 영웅으로 발로그와 싸우다 같이 낭떠러지로 추락하여 사망한다. 반지의 제왕의 글로르핀델은 후세의 엘프로 그 영웅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 같다. (톨킨의 노트에는 곤돌린의 글로르핀델이 사후에 발라의 도움으로 다시 육체를 얻어서 리븐델의 글로르핀델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존재라는 기록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영화에서는 아르웬이 하드하팡 (엘프어로 Throng cleaver-많은 것을 자르는 칼) 이라는 칼도 지녔는데, 책에서는 칼을 소유한 적도 이용한 사실도 나오질 않는다.
영화에서 간달프는 엘론드와의 대화에서 사루만이 오르크와 고블린을 교접하여 새로운 괴물을 만들고 있으며, 이들은 낮에도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나중에 우르크하이라는 큰 오르크의 출현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 사실 고블린은 오르크의 다른 명칭이고, 우르크하이는 수백년 전에 모르도르에서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루만은 이 우르크하이와 던랜드인을 이용하여 반오크를 만들었고, 이들 다수가 헬름협곡 전투에 참가하였다. 영화에서는 던랜드인도 이 반오크도 보이지 않고 오직 우르크하이만 나온다.
영화에서는 아라곤이 왕권의 승계를 포기한 것으로 나오는데, 책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 그는 북쪽 두네다인의 지도자이며, 이실두르의 후손으로 곤도르의 왕권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왕권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가질 마음이 없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다.
영화에서는 반지원정대가 카라드라스를 넘을 때, 사루만이 마법을 부려 방해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책에서는 카라드라스 자체가 험해서였는지 아니면 사루만의 방해 때문이었는지 분명치 않다.
영화에서는 "루츠"라고 하는 우르크하이의 대장이 보로미르를 살해하고 아라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이름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
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