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호빗의 설정 종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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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르에는 일종의 법칙이 있다. 판타지 장르의 세계는 SF 장르의 세계와 달리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주로 중세 시대 정도의 문명사회에서 신적인 존재와 땅에 사는 종족들이 마치 신화에서처럼 어우러져 사는 세계가 주요 배경이다.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세계인 것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를 축약해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마법사가 마법을 부리고 드래곤이 말을 하고 짐승의 형상을 한 악의 세력들이 지하 세계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 살며 종족 간의 잔혹한 전쟁도 불사하는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지독하리만치 잔인한 시대다.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종족들을 한데 모아봤다. 정치적 견해나 외모 등 종족을 나누는 기준도 다양하지만, 이 글에서는 톨킨의 세계에 주로 등장하는 종족을 중심으로 영화 속 설정에 따라 구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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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Dragon
욕심 많고 사악한 파충류. 서양에서는 두려움의 존재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전설적이며 신성한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다양한 전설이나 민담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현대 사회에서는 국가별 지역별 구역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수많은 조직원의 어깨와 뱃살 부근에 똬리를 틀고 살아가기도 한다.
출신 - 역시 공룡이 출처가 아닌가, 라는 추측이 많다. 대형 도마뱀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톨킨의 스마우그가 이후 수많은 판타지물 속 드래곤에 영향을 끼쳤다.
출연작 - [드래곤하트], [에라곤], [레인 오브 파이어], [에이지 오브 드래곤], [드래곤볼], [호빗] 시리즈 외 다수
영화 외 활동 - 만화 '드래곤볼', 소설 '드래곤 라자', '카르세아린' 등등
대표 캐릭터
▶ 스마우그 Smaug
불을 뿜을 줄 아는 스마우그는 중간계의 마지막 용이다. 드워프들의 왕국 에레보르를 파괴하고 거기 들어가 앉아 금은보화에 파묻혀 살아간다. 스마우그의 목소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다. 제아무리 곽진언이라 해도 아직은 컴버배치의 중후한 깊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를 실제로 만나 인터뷰를 하며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눈앞에서 이야기하는데도 목소리가 발밑에서 올라오며 귓가를 울리는 영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쨌든 스마우그는 못된 용이다.
◈ 드워프 Dwarves
호빗에서 엘프까지 판타지 영화 속 다양한 종족 이미지 1
이른바, 대장장이 종족.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저자 J.R.R. 톨킨이 그려낸 드워프들의 모습은 노르만 북유럽 신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금속과 바위를 다루는 뛰어난 장인이며 광부다. 마법 무기를 제작하고 겉보기엔 암벽과 구분이 어려운 문을 산속에 만들고 굴을 파서 그 안에서 산다. 톨킨이 축조한 중간계 안에서 이들 종족에겐 모두 일곱 개의 반지가 있었다. 영화에도 등장하듯 그들의 전성기 시대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문명을 누리며 살았다. 모리아([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에레보르([호빗]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드워프들은 대개 키가 작고 듬직하며 수염 모양으로 생김을 구분하기도 한다. 힘이 좋아 전장에서 그들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술 마시며 고래고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듣기엔 괴롭다.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는 고기도 한 점 없는 엘프들의 자연 친화적 식탁 앞에서도 게걸스럽게 먹고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편에서는 삭제당했고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다. 소설 상의 설정으로는 엘프들과는 수천 년 동안 피의 역사로 물든 원수지간이다. 불을 뿜는 용 스마우그 때문에 자신들의 살 터전을 잃고 떠돌던 드워프들이 모여 도시를 되찾으려는 [호빗] 시리즈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 사는 현실에서도 그저 흘려보내기 어려운 진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조연 중 한 명이었던 [반지의 제왕] 3부작의 김리 이후 [호빗] 시리즈로 이어져 오면서 드워프들의 존재감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대중적인 인기도 치솟았다. 특히 소린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와 킬리 역의 에이단 터너가 그러하다.
호빗에서 엘프까지 판타지 영화 속 다양한 종족 이미지 2
출신 - 북유럽 신화
출연작 -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영화 외 활동 - 게임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리니지 2', '창세기전' 시리즈, 소설 '로도스도 전기' 등
대표 캐릭터
▶ 소린
빌보 배긴스의 집에서 결성된 참나무 방패 소린 원정대의 대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김리보다 훨씬 인지도도 높고 카리스마도 넘치고 활약상도 뛰어나다. 스마우그의 공격으로 자신들의 터전이 불바다가 되는 광경을 목격한 소린은 터전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진 동족들을 이끌고 험난한 피난 생활을 하게 된다. 원작 소설에서보다 영화에서 소린의 활약상이 더욱 돋보이도록, 그러니까 영웅적 면모가 더욱 부각 되도록 약간의 변형을 가했다. 오크들의 수장 아조그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게 되자 복수를 다짐한다. 그의 12명의 동료로 발린, 드왈린, 킬리, 필리, 도리, 노리, 오리, 오인, 글로인, 비푸르, 보푸르, 봄부르가 [호빗] 시리즈 내내 동행한다.
◈ 엘프 Elves
편의상 요정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톨킨의 세계 안에서 엘프의 왕들에게는 모두 3개의 반지가 있었다. 이들은 영생을 누리며 모든 생물 중 가장 현명하고 공평한 존재로 알려졌다. 외형적으로는 키가 크고 우아하며 늘씬한 인간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다른 여타의 판타지물에서 사람보다 작은 '요정'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선한 라이트 엘프와 악한 다크 엘프로 나뉘기도 하는 등 세부적으로 갈래가 많이 나뉜다. 톨킨의 세계 안에서 중간계의 엘프들은 주로 장인, 학자, 음악가로 이뤄져 있으며 엘프의 검에는 악을 몰아내는 기운이 서려 있다고 전해진다. 엘프의 말은 어떤 말보다 빠르며 결코 타고 있는 자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현대 판타지물에 이르면 산타클로스의 조수로 등장해 크리스마스의 요정으로도 맹렬히 활약하기도 한다.
출신 - 북유럽 신화의 요정
출연작 - [엘프](2003), 애니메이션 [로도스도 전기] 등 다수
영화 외 활동 - 소설 '드래곤라자', 가끔 모에 만화 등에서 헐벗은 채로 출연하기도 한다.
대표 캐릭터
▶ 갈라드리엘
로스로리엔의 영주. 역시 톨킨이 창조한 세계에서 등장하는 인물. 190cm가 넘는 큰 키에 모든 요정이 부러워할 만한 별빛 은빛이 살아 숨 쉴 정도의 금발 머릿결의 소유자. 엘라스틴 샴푸의 요정급 설명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외에 '실마릴리온'에도 등장한다. 영화엔 등장하지 않지만, 이 짧은 글로 설명 불가한 엄청나게 상세한 역사를 지닌 인물이다. 톨킨은 그녀를 '중간계에 남은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요정'이라 묘사한 바 있다. 그녀에게는 다른 이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자세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를 꼭 읽어야 한다. 원정대의 의지를 시험하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반지에 빠져들 뻔하기도 했다.
◈ 엔트 Ents
숲의 정령이자 나무들의 수호자. 톨킨의 세계 안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세월을 견뎌온 존재들이다. 오랜 세월 자신들만의 엔트어를 구사하며 협동심이 강하고 단체 생활에 최적화된 존재들이다. 이들은 심지어 토론도 하며 산다. 그들이 한꺼번에 행동하면 제아무리 오크 군대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도 불은 무섭다. 하지만 행동이 너무 느리다. 농담이지만 수천 혹은 수만 년이 흘러 우주여행을 자유자재로 하는 시대에도 이들이 계속 살아남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를 탄생시켰다면? 갤럭시는 둘째 치고 망가져 가는 생태계를 떠나지 말아줘!
◈ 거인족 Giants
북유럽 신화에는 록 자이언트(돌 거인)와 프로스트 자이언트(얼음 거인)가 자주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판타지 영화에서도 역시 그 존재를 비추곤 했다. 최근에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태초에도 거인족이 있었음을 상상하며 [노아]에 등장시킨 바 있다. 아마도 거인족이 실재한다면 가장 싫어할 영화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일 것이다.
대표 캐릭터
▶ 트롤 Troll
호빗에서 엘프까지 판타지 영화 속 다양한 종족 이미지 3
덩치는 크지만, 거인족보다는 좀 작은 흉물스런 외모를 지닌 존재들이다. 대개 햇빛을 받으면 돌이 된다. 평소에도 지능이 돌 수준이라 살아있는 돌이나 다름 없다. 동굴 근처에 서식하며 산 짐승을 잡아먹는다.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 처음 빌보와 드워프들이 맞닥뜨리는 적이 바로 트롤이다. 알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이름은 윌리엄, 버트, 톰이었다. 셋 다 간달프의 결정적인 등장으로 돌이 되었다. 이들 트론은 나중에 사우론의 사악한 힘의 영향으로 피부가 돌처럼 딱딱한 존재가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톨킨 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에서 등장했으며 [트롤 헌터]와 같은 공포 영화에도 종종 응용되어 등장한다. 북유럽 신화에서 트롤은 퇴화된 거인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인형으로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올로그 하이'는 트롤 가운데 가장 상위 종으로, 사우론의 병사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세다. 모르고스가 엔트에 대항해 만들어낸 존재다.
◈ 고블린 Goblin
못되기로는 판타지물 가운데 제일 대표적인 존재로 사람을 현혹하고 괴롭히는 존재다. 톨킨의 작품 이전에도 민담에 종종 등장했다. 그 때는 등이 굽고 기형인 사람으로 묘사되곤 했다. 주로 동굴과 산속에 숨어 살며 손재주가 있고 굴을 파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건 아니다. 톨킨의 세계에서 고블린과 드워프는 서로 사는 곳이 비슷해서인지 오랜 세월 앙숙이다. 그리고 종종 오크족과도 종종 혼용해서 사용하곤 하는데 오크의 영문 번역을 고블린이라고 표기해서 사실상 두 존재는 같은 종족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고블린의 기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여러 가지 가설을 낳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 등에서 동양의 도깨비와도 이미지가 섞여 혼용되곤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땅굴 속에서 은행을 운영하는 존재들로 등장한다. 농담이지만 21세기 현대에 이르면 자매 캐릭터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그린 고블린을 만나볼 수 있다.
◈ 호빗 hobit
판타지 장르의 종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종족이다. 톨킨이 소설 [호빗]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역사적인 첫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작했다. "저 깊은 굴속에 어느 호빗이 산다." 말 그대로 현대 판타지물의 역사를 호빗이 열어젖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1ｍ 이하의 다소 작은 키에 모든 음식을 사랑하며 특히 에일 맥주를 기가 막히게 제조한 다음 입에 달고 산다. 파이프 담배 마니아이며, 여가 시간을 한가로이 흘려보낼 줄 아는 종족이다. 이들은 대개 마을을 이뤄 농사를 짓고 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무사히 이끌었던 프로도의 끈기와 평정심, 그리고 [호빗] 시리즈를 이끌어 가고 있는 빌보 배긴스의 모험심 가득한 성품이야말로 호빗족의 진정한 존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실제로 호빗족을 연기한 엑스트라들은 대부분 뉴질랜드 노스 아일랜드의 마타마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외모나 얼굴 등 호빗족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발했다고 한다.
출신 - 밝혀진 바가 없다. 톨킨이 말을 안 해줬다. 인류학자 칼리 오어 박사와 그의 연구진들이 작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호빗족의 기원이라 할만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흔적을 발굴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긴 했다. 대략 100만 년 전부터 그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작 -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SNL] 등
영화 외 활동 - 톨킨의 주요 소설에는 대부분 등장한다. '던전 앤 드래곤' 등의 롤프레잉 및 컴퓨터 게임 등에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톨킨 외의 다른 판타지 소설에서는 종종 '하플링'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곤 한다. 다른 종족에 비해서 키가 반이란 뜻이다.
대표 캐릭터
▶ 빌보 배긴스
마틴 프리먼의, 마틴 프리먼에 의한, 마틴 프리먼을 위한 캐릭터. [호빗] 시리즈라는 어마어마한 대서사시는 바로 빌보 배긴스에서 시작한다. 벨벳 나이트가운을 사랑하며 평생 혼자서도 잘 살 캐릭터였는데 소린 일행을 만나 뜻밖의 여정을 떠난다. 모든 일은 갑자기 찾아온다는 인생의 진리를 증명해 보이는 캐릭터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바로 그의 111번째 생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명실상부 블록버스터 대서사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캐릭터. 조카인 골목쟁이네 프로도에게 절대반지를 쿨하게(?) 넘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특별 언급
▶ 골룸
이미지 목록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2001)(왼쪽) 시절의 골룸과 11년 후 [호빗 : 뜻밖의 여정](2012)(오른쪽) 시절의 골룸
사실 그는 스미골이란 이름을 가진 호빗족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친구 디골이 발견한 반지를 뺏으려다가 그를 죽이게 되면서부터 스미골의 삶은 뒤 바뀌고 만다. 그 이후 그는 반지의 힘에 잠식당해 지금의 골룸이 되었다. 결국, 사우론이 있는 모르도르까지 갔다가 붙잡혀 빌보가 사는 샤이어에서 반지를 얻었음을 자백하게 된다. 그리하여 반지의 아홉 정령 나즈굴이 샤이어를 습격하게 만든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골룸은 고블린과 물고기로 배를 채우며 주로 습한 동굴에서 서식한다.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와 귀여운 몸짓, 그리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대사의 조화가 골룸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21세기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렸다. 사람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는 캐릭터다. 앤디 서키스 역시 이 골룸이란 캐릭터 하나로 인생이 달라진 배우다. 이제는 모션 캡처 분야의 명실공히 1인자이며, [호빗] 시리즈에서는 세컨 유닛 감독을 맡기도 했다.
◈ 인간 human
톨킨의 세계 혹은 판타지 문학 전반에 걸쳐 모든 종족 가운데 가장 권력욕이 강한 종족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배경 즈음에는 인간들에게 모두 아홉 개의 반지가 주어져 있었다. (불행히도 이 반지의 주인들은 모두 나즈굴이란 어둠의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중세 봉건 제도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인간들은 사우론에 맞서 엘프족과 동맹을 맺고 중간계의 평화를 위해 장렬하게 싸운 바 있다.
대표 캐릭터
▶ 아라곤
톨킨의 소설 속 상상의 인물. 아르노르의 두네다인 16대 족장이다. 곤도르의 왕이었던 이실두르의 후손. 엘프와 인간의 혼혈인 두네다인의 후손으로 보통 인간보다 긴 수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의 나이 87세에 반지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으며 간달프의 빈자리를 맡아 원정대의 지도자가 된다. 로한의 왕 세오덴과 헬름 협곡에서 큰 공을 세웠고 모르도르의 검은 문 앞에서의 전투에서 연합군을 총지휘한다. 원정이 끝난 후 정식으로 곤도르의 왕이 되었으며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엘프 아르웬과 결혼한다. 210세의 나이로 서거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그를 연기한 배우는 비고 모텐슨이다.
◈ 마이아 Maiar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톨킨이 써 내려간 세계 안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마법사들(이스타리)의 종족이다. 마법사들은 색깔로 존재 가치가 나누어지는데 백색, 회색, 갈색, 청색 순서다. 톨킨의 중간계에서는 모두 다섯 명이 등장한다. 회색의 간달프와 아이센가드에 사는 최고 등급의 백색 마법사 사루만 외에 갈색의 라다가스트, 청색의 팔란도와 알라타르가 있다.
대표 캐릭터
▶ 간달프
마이아 중 가장 지혜로운 인물. 그는 원정대들과 함께 모리아에 들어갔다가 모르고스의 발로그와 싸우다 깊은 계곡의 어둠 속으로 떨어진 후 '백색의 간달프'로 부활한다. 소설 상에서는 미스란디르, 울로린 인카누스 등 여러 개의 이름이 있으나 영화에서는 간달프로 통칭한다.
특별 언급
▶ 사우론
원래는 톨킨이 설계한 세계관 안에 존재하는 유일신 '일루바타'를 도와 세상을 가꾸는 아이누족이었다. 그런데 모르고스의 유혹에 빠져 타락한다. 절대반지를 만든 원흉이며 엘프와 인간의 협공으로 패배하지만, 훗날 다시 살아나 중간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의 프로도와 샘이 반지를 파괴함으로써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 발로그 Balrogs
발로그는 타락한 불꽃의 정령들이 변모한 존재다. 불사신으로 검은 날개가 있는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설정상으로는 사우론과 급이 같은 마이아족이다. 드워프들이 진귀한 금속 미스릴을 찾아 땅 속 깊이 파고 파고 또 파다가 그를 깨우고 마는데 결국 모리아의 몰락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검과 불꽃 채찍이 무기다. 모르고스의 명령을 받아 엘프들의 보물인 실마릴을 빼앗아 지키고 있다. 이들의 우두머리는 결국 고스모그이다. 간달프가 그와 맞서 싸우다가 깊은 심연으로 떨어지고 만다. 아마 이 발로그가 계속 살아남아 21세기 현대에 이르면 [캐빈 인 더 우즈] 혹은 [디스 이즈 디 엔드]의 클라이맥스 괴물처럼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 오거 Ogres
호빗에서 엘프까지 판타지 영화 속 다양한 종족 이미지 4
엄청나게 덩치가 산만한 식인귀다. 유럽 민담에서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어의 어원은 오크족들의 기원인 오르쿠스와 뿌리를 같이 나누고 있다. 농담 같지만,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한 시대에 공존하면서 가졌던 기억이 구전되어 오거라는 형상을 만들어낸 것 아닌가, 라는 추측도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주인공 슈렉도 실은 오거 출신이다. 흔히 오크족이나 트롤과 혼동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샤를 페로의 소설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도 그 존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도깨비와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식인귀 오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 오크 Orc / Ork
톨킨의 소설 세계 이외에도 수많은 전설과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못된 생물이다. 여러 구전 자료에서 바다 괴물 혹은 바다뱀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톨킨은 날카로운 이빨과 지저분한 외모를 부여해 바다와는 전혀 상관없는 오크족을 탄생시켰다. 우리가 흔히 오크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는 순수 톨킨의 창작물이다. 역시 낮을 견디지 못해 밤에만 활동하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는 주로 사악한 군주 사우론의 졸개로 등장한다. 모르고스의 늑대이자 몸집이 거대하며 성질이 고약한 와르그를 타고 다니며 다양한 무기로 오직 전투만을 생각하며 사는 싸움 기계들이다. 혹자는 돼지머리 형상의 괴물이라고도 하는 미움의 대상이지만 사실 판타지 장르에서 이들의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신 스틸러이기도 하다. 그들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큰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며 어떻게 죽어 나가느냐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출신 - 로마 신화의 죽음의 신 오르쿠스(Orcus)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라틴어로는 '악마' 혹은 '지하 세계의 생물'을 가리킨다. 톨킨의 세계 안에서는 유일신 '일루바타르'에 반하는 세력이 엘프를 타락시켜 만든 존재가 바로 오크다.
출연작 -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톨킨의 작품 다수 출연
영화 외 활동 - 게임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니지', '라그나로크', '아크로드' 등등
대표 캐릭터
▶ 우르크 하이 / 아조그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이상하게 변색된 사루만이 사우론의 병사들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괴상망측한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가 바로 우르크 하이다. 오크보다 개량된 품종(?)으로 힘이 더 세고 지능도 뛰어나다. [호빗] 시리즈에서는 드워프의 수장 소린과 철천지원수인 아조그가 등장한다. 아조그는 무쇠투구를 쓴 오크다. 스마우그에 내쫓긴 드워프들과 모리아 인근에서 싸워 대승을 거두고 군주인 스로르의 목을 벤 장본인이다. 드워프들의 천적이 됐다. 전용 무기로는 철퇴를 휘두른다. 그의 최후에 관해서는 원작과 영화의 설정이 다르다.
◈ 언데드(레이스) Undead
죽은 후에도 해골의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가는 정령들이다. 대체로 이승에 남아있는 사실이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흑마법을 쓴다. 이들은 분노로 사로잡혀 있고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이를테면 사우론이나 절대반지의 마력에 기대야 하는 의존적 성향의 인격체다. 기능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 본질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톨킨의 생각이 투영된 존재들이다.
대표 캐릭터
▶ 나즈굴(아홉 반지의 악령)
인간에게는 모두 아홉 개의 반지가 있었다. 그런데 상론의 조종 때문에 왕이었던 혹은 마법사였던 이들의 영혼이 잠식당해 버린다. 그리고 그들은 악령이 되어 사우론의 졸개 역할을 한다. 나즈굴의 수장은 원래 앙그마르 왕국을 통치하던 왕 틴토무르였다. 그는 곤도르의 요새인 '미나스 이실'을 공격해 '미나스 모르굴'로 이름을 바꾸고 본거지로 삼는다. 반지 원정대가 출범하려 하자 그들은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에서 '아몬솔의 위대한 망루'였던 웨더탑에서 프로도를 쫓아가 모르굴 칼로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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