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음식이 걸려 숨을 못 쉬는 아이를 구해줬음에도 아이 부모로부터 '책임'을 요구받은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목에 음식이 걸려 숨을 못 쉬는 아이를 구해줬음에도 아이 부모로부터 '책임'을 요구받은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14일 'SLR 클럽'에 '방금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에혀'라는 제목으로 글이 공개됐다.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살다 보니 말 같지도 않은 경우가 있다"라며 이날 자신의 부모가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까 부모님 두 분이 오늘 결혼기념일이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셨고, 옆자리에는 꼬마 둘 있는 가족이 식사하고 있었다"라며 "애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보니 남자애가 목에 뭐가 걸려 얼굴이 검게 질리고 숨을 못 쉬기에 저희 아버지가 뒤에서 애를 끌어안고, 주먹으로 명치를 눌러 토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숨은 쉬게 되어서 아버지가 병원까지 차로 태워줬다. 진료를 받으니 음식물이 남아있긴 해도 다행히 토해내서 살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돌아가려는데 아이가 가슴이 아프다고 울더라. 혹시나 주먹으로 누른 게 문제 있나 싶어 엑스레이 찍고 의사 진료도 받았는데 통층일 뿐 뼈나 이런 거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아이 부모가 치료비와 보상을 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아버지가 얼마를 원하냐고 했더니 종합검사를 다 받아야겠다고 해 그러시라고 하고 연락처 주고 돌아가려는데 애 잘못된 거면 책임질 수 있냐고 아버지에게 물었다고 하더라"라며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노발대발하고, 같이 듣던 의사분도 그건 아니라고, 자기가 증언 서겠다고까지 했는데 막무가내라고 한다. 결국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좋게 합의하라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 아버지가 합의해줘야 하나. 갑갑한 세상이다"라며 어이없어했다.
이 사연은 곧바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자기 아이 살린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 "옛말에 '물에서 건져놓았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가 있지 않느냐. 옛날에도 저런 사람들은 존재했다는 거겠죠", "이러니 남일 상관하지 말라는 거구나"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쏟아냈다.
원글자는 얼마 후 "격려해줘서 고맙다"라며 사건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퇴근하신 의사 선생님이 직접 경찰서로 전화해 위급 시 처치한 행위였고, 그로 인해 발생한 상처나 후유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버지가 그런 취급 받아야 할 분도 아니고 합의할 상황은 더더욱 아니라고 말씀하셨나 보다"라며 "경찰 담당자도 수긍했는지 아이 부모에게 정식으로 사건 진행을 할 거냐고 물었고, 부모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아이가 걱정돼서 그랬다'라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도움 주시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모두 감사하다. 참 살기 어려운 세상 같다"라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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