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친청 정책으로
광해군의 친청 정책으로
조선은 임진왜란의 충격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누루하치는 부족한 식량과 무기를 조선에서 원조 받고 싶어했으며
이 때문에 조선이 일본의 침입을 받았을 때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뜻을 보인적이 있죠.
아마 조선의 도움만 있었더라면 누루하치 시절에 이미 명나라는 무너졌을 겁니다
(태종이 조선을 점령한 뒤 식량 걱정이 없어져 청이 질풍같이 명의 땅을 유린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조선이 사대주의에 빠져 청을 등진 것은 최고의 뻘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신죠우뤄(愛新覺羅 애신각라)는 만주어로 '시작하는 성씨'라는 뜻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신라라는 이름을 그 성씨에 집어 넣은 것이라도도 보기도 하지요.
누루하치는 자신이 세운 나라를 金이라고 불렀는데(그 이전의 금나라와 구별하기 위해 사가들은 후금이라 부름), 즉 그 이전에 있던 여진족의 나라 金나라는 신라인의 후예(또는 고려인의 후예)인 김씨가 시조라는 것이 역사적으로 주장되고 있습니다.
누루하치도 그런 유래를 전설처럼 듣고는 조선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졌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조선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렀었고.
임진왜란으로 선조는 궁궐을 떠나 변방인 평안도 의주에서 무려 18개월간을 머무르게 되는데, 이 때도 선조는 백성들을 사지에 남겨둔 채로 중국으로 망명하겠다고 하는 걸, 신하들이 강력히 만류하고, 명나라에서도 기가 막혀서 일단 조선에 머무르라고 하며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일본과 연합해서 명으로 쳐들어 오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고도 하죠) 어쩔 수 없이, 조선에 머무르게 되었던 거라고 하더군요.
이 때 그 당시 북쪽에서 급격히 실력을 키워가던 누루하치로부터 2만의 군사 지원을 제안받게 되는데 이 당시만 해도 여진족을 천한 오랑캐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선조와 신하들은 백성들이 도륙나고 약탈당하고 있는 때에도, 일언지하에 군사지원을 거절해 버립니다.
그리고, 오히려 훗날에는 명과 손잡고 청을 치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지만, 조선에 동정적이던 누루하치가 죽고, 그 아들이 청의 태종이 되어서는 조선정책은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명나라와 손잡고 자신들을 공격하려는(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쫓겨난 다음이었습니다) 조선을 선제공격하게 되죠.
조선의 임금 중에서 선조 다음으로 용렬한 왕이 인조였습니다.
이 두 왕이 사실상 외침을 불러왔고, 그걸 제대로 막지도 못했는데다, 인재들을 스스로 떠나거나 죽게 만든 자들이니까요.
하지만, 한민족 자체가 쓸데없는 민족적 우월감이 자신들을 망치는 족쇄가 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대로 만주족(퉁구스족, 여진족, 말갈족)은 한민족에 대해 친밀감을 표시하며 협조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주족을 천시하며, 그들이 주는 경고나 도움의 제의를 무시하다 낭패를 보곤 했죠.
그건 일본에 대한 관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는 조총이 없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조선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왜놈들이 가져온 천한 물건이니 쓸 것 없다고 해서, 대량생산하지도 않았고, 훈련하지도 않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크게 낭패를 보게 된 거였죠.
그런 점에서는 인조도 만만찮아서, 자기 아들인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서양의 신문물들을 모두 폐기케 하고, 오히려 개화사상과 개혁사상을 갖고 있던 소현세자 일족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아, 조선이 먼저 걔국할 수 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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