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근원을 밝히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
만물의 근원을 밝히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됐다.
이들의 업적 중 2012년 가장 빼어난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성과 중심으로
2012년 세계 과학계가 일군 주요 성과와 뉴스들을 정리해봤다.
신의 입자 찾은 걸까?
우주는 137억년 전 대폭발(빅뱅)로 탄생했다.
이 빅뱅으로 생긴 입자들이 오늘날 물질을 이루는 근원이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물질을 구성하는 12개의 입자를 모두 찾아냈다.
하지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입자들이 어떻게 질량을 갖게 됐는가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힉스(Higgs)라는 입자가
이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해주고 사라져버렸다는 가설을 세웠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실험시설을 지었다.
바로 거대강입자기속기(LHC)다.
LHC는 양성자를 길이 27㎞에 달하는 원형 터널 안에서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충돌시키는 장치.
빅뱅을 재현해 힉스 입자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CERN은 지난 7월 힉스로 추정되는 입자를 찾아냈다고 발표하고,
현재 이 입자가 힉스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힉스가 아니었다면? LHC는 실험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LHC 규모로 찾지 못한다면 더 큰 실험시설을 지어야 한다.
큐리오시티 화성 안착, 생명체를 찾아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8월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를 화성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류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큐리오시티는 이전 탐사선보다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많은 탐사장비를 탑재했기 때문에 화성의 비밀을 더 잘 풀어낼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표면과 대기에 대한 정보들을 지구로 보내고 있지만, 아직 특별히 알아낸 것은 없다.
궁금한 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여부.
큐리오시티는 또 스카이 크레인을 이용한 독특한 착륙 방법으로도 주목받았다.
스카이 크레인은 이번에 처음 시도된 방식인데
우주선에서 분리된 모선이 대형 낙하산과 역추진 로켓으로
지면 가까이 다다가 20m 지점에서 큐리오시티를 안전하게 내려놨다.
이 과정은 7분동안 진행됐는 데,
만약 실패했다면 25억달러(2조8000억원)가 들어간 큐리오시티가 무용지물이 됐을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움직여주는 로봇
사람이 생각한 대로 움직여주는 로봇도 나왔다.
뇌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어 해석하고,
이를 로봇이 실행하게 한 것이다.
BMI(Brain-Machine Interface)라고 불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불편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53세 여성에게
가로와 세로가 각각 4mm인 전극을 뇌에서 손의 움직임을 다루는 영역에 넣고 실험을 했다.
그리고 신호를 받아 로봇팔로 전송해 움직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여성은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이용해 다양한 물체를 쥐거나 옮겼다.
올 초에는 58세 여성이 역시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3000억원짜리 백과사전 나오고, 에너지의 개념도 바뀌어…
과학자 440여명이 참여한 'DNA 백과사전(ENCODE)'도 올해의 주목할만한 성과다.
그동안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고 여겨졌던 대부분의 DNA도 나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
기존에는 30억개의 염기서열 중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 2%도 안 된다고 알려졌었다.
단백질은 생명체가 생명활동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연구에는 2억8800만달러(약 3000억원)이 들어갔으니 가장 비싼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 일본 대지진으로 일어난 원전 사고 이후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바뀐 것도 뉴스로 꼽혔다.
유럽과 일본의 경우 탈 원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은 셰일가스를 새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3만~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데니소바인의 게놈을 해독한 것,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는 기술이 나온 것,
줄기세포로 정자를 생산한 것 등도 올해의 주요 성과다.
큐리오시티/NASA
거대강입자기속기(LHC)
로봇팔/존스홉킨스대
시집살이 타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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