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고 도전하라. 자신의 전문성을 고민하라.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살펴라."
"생각을 바꾸고 도전하라. 자신의 전문성을 고민하라.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살펴라."
해외 곳곳에서 자신의 일자리를 성공적으로 찾은 취업 선배들은 "전 세계에 수많은 일자리가 널려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 일자리에 도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키아 본사에서 시니어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최주환 씨는 지난해 하순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기회를 가졌다. 본사가 지역별로 배분하던 마케팅 예산을 좀 더 객관적이고 전략적으로 결정하도록 데이터화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덕분이다. 그의 제안은 당장 올해부터 적용됐고 그는 승진했다.
최씨는 "본사에서 일하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것 같다"며 "본인에게 맞는 기업문화를 찾는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기업에서도 일해 본 그는 북유럽이 평등의식이 강한 만큼 외부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 새로운 전략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인도인들은 새너제이스테이트대를 가는데, 한국에서 스카이(SKY :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를 나온 학생들은 스탠퍼드대만 가려고 한다."
오라클에서 자바 플랫폼부문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조성문 씨는 "스펙만 키우려 하지 말고, 기업이 필요한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연봉이 평균 10만달러인데, 이곳 기업들에 실무적으로 필요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실리콘밸리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갖고 있으면 연봉 8만달러를 받는다"면서 "경력 쌓고 다른 기업에 자리가 나서 옮겨 가면 금방 윗자리로 올라가고, 연봉이 10만달러가 넘어선다"고 소개했다. 인도인들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인도인들의 현지 기업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씨는 "스탠퍼드 박사는 엔지니어링 업무를 못한다. 현지에도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을 채용할 만한 기업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전략파트너십 부문에서 일하는 김상윤 상무는 "구글과 유튜브가 어떤 인재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구글과 유튜브는 전 세계에서 다 뽑는다"면서 "처음부터 신중하게 잘 뽑자는 원칙이고, 상시채용이 원칙이다. 교차 인터뷰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한 후 지난해 유튜브에 옮겨와 콘텐츠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김 상무는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할 정도만 된다면 언어수준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생각을 정확하게 얘기하고 판단을 빨리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내 온라인게임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는 애리아게임스의 조현선 사업개발부문 이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알고,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온미디어와 네오위즈에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업무를 맡아왔다. 그녀는 애리아게임스가 게임 퍼블리싱 전문가를 구할 때 영어도 잘 못하고, 해외 경험이 없는데도 회사가 적극적으로 원해 실리콘밸리 본사에 취업했다.
그녀는 "미국시장에서 게임 전문가가 많이 필요해 게임 부문에 실력이 있는 인재들이 적극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디자인회사 어바웃블랭크를 창업한 이승호 씨도 비슷한 조언을 내놓는다. 그는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웹기획과 그래픽디자인에서 제품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면접 때 좋은 디자인매니저가 될 수 있겠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제약기업인 제넨테크의 사이언티스트인 신영근 박사는 "기업들은 조직 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면서 "해외 곳곳에서 온 글로벌 인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문화적인 소양과 자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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