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J-10을 보는 눈이 너무 다르다.
독야청청(박이선) 파워꼬레아
중국이 내놓은 J-10의 성능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랩터나 F-35, 유로파이터와 같은 전투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지도 변방의 작은 외침 정도로 치부될는지 모르지만 전쟁은 랩터같은 전투기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고가의 전투기로 공군력을 꾸리는 나라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은, 고가의 하이급 전투기 소량 + 중저가의 미들급 혹은 로우급 전투기 다량 = 공군력... 을 꾸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국의 J-10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그 성능이 어느 정도냐... F-16 정도냐 아니냐를 주의깊게 바라볼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들은 과연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겠는가를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J-10 의 잠재적가치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잠재적가치에 주목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J-10을 실전배치함과 동시에 J-10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제4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J-10의 잠재적 가치는 나중에 나올, 그러니까 그들의 표현을 빌자면 제4세대 전투기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 현재 J-10의 성능이 F-16 급인지 아닌지는 사실상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초기 F-16 보다는 당연히 뛰어날 것이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F-16보다는 그 성능이 아직 앞서지 못하겠지요.
만일 중국이 T/A-50과 같은 비행기를 개발했다면 그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주저없이 F-50으로 진행하여 최대한의 파급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우리처럼, "T/A-50은 T/A-50이고, 전투기는 전투기다"며 새로 전투기를 개발한답시고 그 불확실성에 목을 메단 채 2020년을 기다리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F-50을 반대하시는 분들께서 하시는 말이 툭하면, 미래 전장환경인데요. 밀리터리 매니아들중 누구도 KF-X의 실제성능이 F-16을 능가할 것으로 장담하지 않고 있습니다.
엔진도, 레이더도, 항전장비도, 무장도... 거의 대부분 해외에서 도입하여 만들 KF-X의 성능이 만일 F-16급의 성능에 간신히 근접하거나, 약간 우위를 보인다 하더라도....
잘해야 100기 내외의 수량을 뽑아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대당 도입가격은 F-35 보다 비쌀 수도 있고, 2020년경부터 향후 30년을 써먹기에는 미래 전장환경에 걸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불확실한 것입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지 말고, 중국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자는 것입니다.
배움에 있어 격식을 따지고, 체면을 차리고, 주저하면... 결국 배우지 못하고 뒤쳐지게 되는 것이지요.
일본은 과거에 남에게서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기에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중국은 남에게서 배우는 것을 꺼려하여 핍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이제는 남에게서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웁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비슷한 짝퉁 자동차들이 금방금방 나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은 J-10을 먼저 만들어 배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미국과 러시아의 최신예 전투기에 필적할 수 있는 전투기를 만들겟다고 하는 것이죠.
우리는 J-10 같은 것은 필요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돈도 없으므로... 중간생략한 채, 곧 바로 F-35에 필적하는 내부무장형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 사업을 주도하는 ADD의 핵심연구인력이 고작 12명이라는 것에 저는 솔직히 년초부터 엄청난 충격을 먹었습니다.
(초음속 T/A-50을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다수의 연구인력이 현장에 포진한 KAI와 비교해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중국은 아직 항공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J-10 정도만 만들어도 굉장히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나중에 더 나은 전투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상황이 참 달라도 엄청 다릅니다. T/A-50을 국가(ADD) 주도가 아닌 업체 주도로 개발을 해놓아도, "수출해라, 전투기를 만들려면 늬들 돈으로 해라"며 타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솔직히 지금껏 국가(ADD) 주도하에 개발한 최고의 항공기는 KO-1이 고작입니다. 초음속비행기는 업체에서 개발한 것입니다. 개발비도 국가 70% + 업체 30%를 부담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셈도 됩니다.
만약 국가주도로 하나에서 열까지 다 개발했으면 100% 국가예산이 들어가겠지요.
중국이나 다른 나라 같으면 전투기의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한 T/A-50을 발전시켜 F-50까지 나아갈 것인데, 우리는 필요없다고 내팽개치고, 업체를 공군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둥, 고혈을 빨아먹는다는 둥, 백안시하고 있습니다.
J-10을 바라보면 좋은 기회 다 놓쳐가고 있는 것 같아서 울화통이 터져 미칠 지경인데, 한가하게 KF-X는 탐색개발까지만 일단 한 다음에...
"안되면 말고..."식의 말씀을 듣노라면 다시 한번 그 무책임함에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이거야 말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보 밖에 더 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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